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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선고 받은 두남자의 <버킷리스트> 당신의 버킷리스트에는 무엇이 있나요?

옴니버스로그 2026. 9. 16. 11:34

목차


    100세 시대라는 요즘, 40대 중반에 들어서니 앞으로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조금씩 많아졌습니다. 언젠가 직장에서 은퇴하고 아이들도 독립하고 나면, 그때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문득 예전에 감명 깊게 보았던 영화 <버킷리스트>가 떠올랐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두 주인공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목록을 하나씩 지워나가는 모습이 그저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다시 보니 여행이나 특별한 경험보다, 두 사람이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더 깊게 다가왔습니다.

     

    버킷리스트

    시한부 선고를 받은 두 남자의 우정

    에드워드는 돈과 성공을 모두 가진 억만장자이고, 카터는 자동차 정비공으로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온 사람입니다. 살아온 환경도, 성격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은 병원에서 우연히 같은 병실을 쓰게 되고, 나란히 시한부 판정을 받습니다.

     

    카터는 대학 시절 철학 교수의 과제로 적었던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목록을 다시 꺼내봅니다. 그저 부질없는 꿈이라며 종이를 던져버리지만, 우연히 이를 본 에드워드가 함께 해보자고 제안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두 사람은 병원을 나와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문신을 새기고, 세계 곳곳을 여행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죽기 전에 못 해본 일을 해보자는 마음이었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며 두 사람의 관계도 서서히 달라집니다.

     

    에드워드는 돈과 성공을 좇느라 멀어졌던 가족을 돌아보게 되고, 카터 역시 자신이 살아온 삶과 가족, 그리고 미뤄두었던 일들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남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입니다.

    버킷리스트는 꼭 거창할 필요가 없었다

    두 사람이 적어놓은 목록을 보면 스카이다이빙이나 세계여행처럼 쉽게 할 수 없는 일도 있지만, 낯선 사람을 돕거나 눈물 날 정도로 웃어보기 같은 소박한 일도 있습니다.

     

    버킷리스트라고 하면 왠지 평소에는 할 수 없는 특별한 일만 적어야 할 것 같지만, 막상 생각해 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가족과 조용한 여행을 떠나는 것일 수도 있고, 평소 배우고 싶었던 악기를 배우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미뤄두었던 일들을 떠올려봅니다. 영화 속 두 사람도 처음에는 목록에 적힌 일을 하나씩 해내는 데 집중합니다.

    그러나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무엇을 했는지보다 누구와 함께했는지가 점점 더 중요해집니다.

     

    저도 이 장면을 보며 버킷리스트를 꼭 거창하게 만들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상 적어보면 아주 대단한 일이 아니라도, 평소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던 소소한 바람들일것 같습니다.

    다른 삶을 살던 두 사람이 친구가 된 이유

    영화 초반의 에드워드와 카터는 서로 너무나 다른 세계에 살던 사람들입니다.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데 익숙한 에드워드와 평범한 가정을 지켜온 카터는 서로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해 부딪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함께 여행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삶 깊은 곳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에드워드는 카터를 통해 가족의 따뜻함을 배우고, 카터는 에드워드와 함께 평생 미뤄왔던 일탈을 경험합니다.

     

    결국 이 영화에서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목록 자체가 아니라 두 사람의 관계입니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서야 만난 사이지만, 어쩌면 평생 알고 지낸 사람보다 더 솔직하게 서로의 속내를 나누게 됩니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친구가 되어가는 모습이 이 영화의 진짜 주제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에 남은 건 무엇이었을까

    카터가 먼저 세상을 떠난 뒤, 에드워드는 오랫동안 소원했던 딸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화해합니다. 그리고 얼마 뒤 그 역시 세상을 떠납니다. 마지막에는 두 사람의 유골이 히말라야의 한 봉우리에 나란히 놓이면서, 마침내 버킷리스트의 마지막 항목도 완성됩니다.

     

    결국 두 사람이 남긴 것은 화려한 여행의 기록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함께 웃었던 시간과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진심을 다시 꺼내는 일, 어쩌면 그런 순간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가장 오래 남는 기억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꼭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속 버킷리스트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