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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영화는 <겨울왕국>입니다. 딸이 있는 부모님이라면 아마 이 영화를 보면서 비슷한 기억 하나쯤 있으실 것 같습니다.
저희 집도 그랬습니다. 첫째 딸아이가 어린이집에서 <겨울왕국>을 보고 돌아온 그날부터 집에서는 Let It Go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작고 귀여운 입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데 얼마나 깜찍하던지, 저랑 아내는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느라 바빴습니다.
그런데 그게 하루 이틀로 끝나는 게 아니었습니다. 정말 매일매일이었죠. 엘사 드레스를 입고 노래를 부르는 게 일상이 됐고, 그 시절 어린이집에 가보면 여자아이들 절반은 엘사 드레스를 입고 등원했던 것 같습니다.
겨울왕국 2가 나왔을 때는 둘째도 함께했는데 이번에는 Into the Unknown이 울려 퍼졌죠. 돌이켜보면 저희 집 아이들에게 겨울왕국은 그냥 영화 한 편이 아니라, 한동안 우리 집 일상의 한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엘사와 안나, 두 편에 걸친 자매의 이야기
1편은 얼음과 눈을 다루는 마법을 가진 언니 엘사의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 실수로 동생 안나를 다치게 한 뒤 자신의 힘을 숨기며 살아가던 엘사는 결국 즉위식에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자신의 힘을 드러냅니다.
그 후 왕국을 떠난 엘사를 찾아 안나가 길을 나서고, 그 과정에서 크리스토프와 올라프를 만나게 됩니다. 결국 안나는 엘사를 향한 사랑을 보여주고, 두 자매는 다시 가족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2편은 1편으로부터 3년 뒤의 이야기입니다. 엘사는 자신을 부르는 이상한 목소리를 따라가면서 자신의 힘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아보기 위해 북쪽으로 향합니다.
1편이 자매의 사랑과 엘사의 자기 수용에 가까운 이야기였다면, 2편에서는 자신의 뿌리와 과거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중심이 됩니다.
그 시절 정말 대단했던 Let It Go
겨울왕국 1은 한국에서 2014년 1월 16일 개봉했고, 국내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영화의 흥행만큼이나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이 바로 Let It Go였습니다.
아이들이 따라 부르는 것은 물론이고 TV나 인터넷에서도 노래가 계속 들릴 정도였죠. 저희 집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아이가 계속 노래를 부르다 보니 저도 어느 순간 가사를 외우고 있더라고요.
재미있는 건 Let It Go가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영화의 방향을 전제로 만들어진 노래는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제작 과정에서 이 노래를 들은 뒤 엘사라는 캐릭터를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졌고, 결국 영화의 이야기와 캐릭터 설정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겨울왕국의 성공에는 엘사와 안나라는 캐릭터도 있었지만, Let It Go라는 노래가 가진 힘도 상당히 컸던 것 같습니다.
영화 한 편을 넘어 하나의 캐릭터가 되다
겨울왕국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엘사 드레스부터 장난감, 책, 각종 캐릭터 상품까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쏟아졌고, 뮤지컬로도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아이들이 엘사를 단순히 영화 속 캐릭터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엘사처럼 옷을 입고, 엘사처럼 노래하고, 친구들과 엘사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그때는 그냥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그런가 보다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영화 속 캐릭터 하나가 아이들의 놀이와 일상까지 바꿔놓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는 게 신기합니다.
겨울왕국 3, 2027년 다시 만난다
겨울왕국 3은 2027년 11월 24일 미국 개봉 예정입니다. 2편이 2019년에 개봉했으니 3편이 예정대로 나온다면 8년 만에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게 되는 셈입니다.
엘사 역의 이디나 멘젤, 안나 역의 크리스틴 벨, 올라프 역의 조시 개드도 다시 목소리 연기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Let It Go를 하루 종일 듣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두 아이와 함께 3편을 기다릴 때가 됐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노래가 아이들 입에서 하루 종일 흘러나오게 될지, 그리고 저희 집에서 또 어떤 겨울왕국 이야기가 시작될지 벌써 조금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