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집에서 조용히 화면을 마주하려는데, 평소 상상력이 남달라 머릿속에 온갖 기발한 이야기와 질문이 가득한 둘째 아이가 옆으로 쓱 다가와 나란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평소 판타지 세계나 유령, 신비로운 사후세계 이야기에 남다른 호기심을 보이던 아이라 이번 주말 홈시네마 영화로 고른 작품이 바로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코코'였습니다. 처음에는 화려한 색감과 신나는 멕시코 음악이 반겨주는 가벼운 가족용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일 거라 가볍게 생각하고 재생 버튼을 눌렀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후반부로 흘러가며 누군가의 기억과 가족이라는 무거운 생명의 무게를 건드리는 순간, 옆에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화면을 응시하던 아이의 눈가에도, 제 눈가에도 어느새 뜨거운 눈물이 맺히고 말았습니다. 죽은 자들의 세상이라는 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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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4. 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