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비슷한 일을 반복하고 하루하루 늘 같은 일이 반복되면 가끔 멍하니 딴생각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아, 그냥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이상하게 이 영화가 떠오릅니다. TV에서 우연히 보게 됐는데, 당시 월터에게 감정이입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특별히 나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하루하루가 비슷하게 흘러가고, 하고 싶은 건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다가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모습이 당시 제 모습과 비슷해 보였기 때문입니다.상상 속에서는 뭐든 할 수 있었다월터 미티는 라이프 잡지에서 사진 원본을 관리하는 일을 16년째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특별히 눈에 띄는 사람은 아니고, 마음에 두고 있는 동료 셰릴에게도 쉽게 다가가지 못합니다. 그런데 ..
요즘은 TV나 유튜브에서 다른 사람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들여다보는 콘텐츠가 많아졌습니다. 누군가의 집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지켜보는 것이 하나의 재미가 됐는데요. 이런 콘텐츠들을 보다 보면 문득 가 떠오릅니다. 1998년에 만들어진 영화인데, 다른 사람의 삶을 지켜보는 지금의 콘텐츠 문화와 묘하게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속 트루먼은 자신이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방송되고 있습니다. 관객은 그 사실을 알고 트루먼의 삶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죠. 예전에는 이 설정을 단순히 독특하고 재미있는 영화적 상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누군가의 삶을 구경하..
고등학교 때 야간자율학습을 빼먹고 친구들과 몰래 봤던 영화가 있습니다. 그때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뭔가 세상을 보는 눈이 좀 달라졌던 것 같아요. 신기하게도 그 느낌이 지금 두 아이 아빠가 된 지금까지도 안 없어져서, 연말이나 요즘처럼 삶이 좀 팍팍하다 싶을 때 한 번씩 꺼내 봅니다. 저만의 연례행사 같은 거죠. 나이 들면서 처한 상황이 달라질 때마다 앤디의 눈빛이 매번 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제자리걸음 같은 일상에서 그래도 한 번씩 버틸 힘을 채워주는 영화입니다.쇼생크탈출속 앤디의 인내와 성장은행 부지점장이었던 앤디 듀프레인은 아내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억울함을 증명할 방법도 없이 종신형을 선고받은 그는, 절망적인 감옥 생활 속에서도 서서히 자신만의 방식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