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개봉한 는 배트맨의 유명한 악당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도 전형적인 히어로 영화와는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만들어졌습니다.토드 필립스 감독은 광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아서 플렉이 고담시의 무관심과 개인적인 좌절 속에서 점점 조커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저는 영화를 다시 보면서 오히려 ‘조커’보다 그 이름 뒤에 있던 ‘아서’라는 사람이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서 플렉, 웃음 뒤에 감춰진 사람우리는 표정을 보면 그 사람의 감정을 알 수 있다고들 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웃는 사람은 즐거운 사람이고, 무표정한 사람은 무언가 불만이 있는 사람이라고 단순하게 짐작했습니다. 를 보고 나서 그 생각이 꽤 많이 흔들렸습니다.아서 플렉은 가성웃음증(Pseudobulbar Affect)..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화면 속 익숙한 얼굴에 시선이 멈춘 경험, 저도 얼마 전 있었습니다. 2009년 개봉한 영화 을 다시 보게 된 건 그렇게 우연한 순간이었는데, 예전에 봤을 때와 전혀 다른 지점에서 시선이 멈췄습니다. 단순한 복수 액션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마지막 결말과 사법 거래라는 제도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사법 거래, 10년짜리 복수의 도화선이 되다영화가 시작되자마자 클라이드는 눈앞에서 아내와 딸을 잃습니다. 범인은 빠르게 검거되는데, 문제는 그다음부터입니다. 담당 검사 닉은 확실한 유죄 입증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주범과 사법 거래(Plea Bargain)를 체결하고 사건을 마무리합니다. 사법 거래란, 피고가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검사가 형량을 낮춰주는 방식의 협의를 말합니다...
식당에서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서빙 로봇이 음식을 가져다주는 장면이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그 모습을 처음 마주했을 때 제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2014년에 본 애니메이션 였습니다.베이맥스가 처음부터 달랐던 이유처음 를 봤을 때 베이맥스가 이렇게 오래 기억에 남을 줄 몰랐습니다. 마블 원작이라는 말에 화려한 전투 로봇을 기대했는데, 실제로 등장한 건 풍선처럼 둥글고 느릿느릿 움직이는 케어 로봇이었으니까요.베이맥스는 개인용 헬스케어 컴패니언(Personal Healthcare Companion)으로 설정된 로봇입니다. 헬스케어 컴패니언이란 사람의 신체 상태를 스스로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동반 케어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전투 기능은 애초에 없고, 누군가 "아프다"라고 하면 원인을 파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