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드라마 시리즈는 2012년부터 10시즌 넘게 이어지며 일본 심야 드라마 중 손꼽히는 장수 콘텐츠가 됐습니다. 그 고로가 처음으로 극장 스크린에 올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솔직히 제 첫 반응은 "이걸 굳이 영화로 만들어야 했나"였습니다. 드라마의 힘이 바로 그 소박한 크기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에서 거제도까지: 극장판이 선택한 구조이번 극장판의 출발점은 파리입니다.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가 옛 연인의 딸을 만나러 프랑스를 방문하고, 그곳에서 일본인 노인 마츠오 이치로로부터 한 가지 부탁을 받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끓여주던 '잇짱지로'라는 국물 요리의 재료를 찾아달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잇짱지루란 첫 번째로 우려낸 육수, 즉 다시의 원형에 해당하는 국물을 가리킵니다. 쉽게..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제목도 줄거리도 전혀 몰랐습니다. 크리스 헴스워스가 나온다는 말 한 마디에 재생 버튼을 눌렀고, 보고 나서야 이게 단순한 공포영화가 아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숲속 별장, 좀비, 생존이라는 익숙한 조합 뒤에 전혀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는 영화, 입니다. 공포 클리셰, 이번엔 일부러 쓴 겁니다포스터만 보면 완전히 낚입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외딴 숲속 별장, 다섯 명의 젊은 친구들, 지하실에서 발견한 수상한 물건. 여기까지는 어딘가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슬래셔 무비(Slasher Movie) 공식 그대로입니다. 여기서 슬래셔 무비란 살인마나 괴물이 등장해 주인공들을 하나씩 제거하는 방식의 서브 장르로, 1970~80년대부터 공포영화의 주류 문법으로 자리 잡은 형식입니다..
저는 야구를 좋아하고 취미로 사회인야구도 하고 있어서 메이저리그 경기 역시 자주 챙겨보는 편입니다. 올해 TV를 보다가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에서 열린 ‘MLB at Field of Dreams’ 경기를 보게 됐습니다. 2021년 처음 시작된 이 경기는 2022년에 이어 올해 다시 열렸고, 2026년에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그라운드에 올랐습니다. 영화 (원제 )의 촬영지에서 실제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리는 모습을 보니 야구팬으로서 꽤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정작 이때까지 영화 을 보지 못했는데 이번 경기를 보면서 이참에 영화도 한번 보자는 마음이 생겨 찾아봤습니다. 영화를 먼저 보고 경기를 본 게 아니라, 현실의 야구를 보고 나서 영화를 보게 된 셈입니다. 옥수수밭에 야구장을 만든 남자레이..